바하마 피그 아일랜드, 돼지는 어쩌다 거기 살게 됐나
카리브해 한가운데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가 있다. 그런데 그 섬에 돼지가 산다. 300마리 넘게. 관광객들은 보트를 타고 그 섬에 가서 돼지들과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 이게 실화다. 대체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섬에서뭐해
2026. 4. 21.
8분 소요
카리브해
피그 아일랜드가 뭔데

바하마는 7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 중 대부분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엑수마(Exuma)는 바하마의 섬 중 하나로, 누사우(Nassau)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리고 그 엑수마 근처에 '빅 메이저 케이(Big Major Cay)'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이 섬이 바로 피그 아일랜드, 혹은 스위밍 피그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름 그대로 돼지들이 사는 섬이다. 사람은 없고 돼지만 있다. 수십 마리에서 지금은 300마리 이상으로 늘었다는 말도 있다. 이 돼지들은 관광객이 보트를 타고 접근하면 스스로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쳐 나온다. 먹이를 받아먹는 데 완전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돼지는 어쩌다 거기 살게 됐나

이게 핵심 질문이다. 무인도에 왜 돼지가 있는 걸까.
사실 정확한 기원은 아무도 모른다. 공식 기록이 없다. 그래서 설이 여러 가지다.
첫 번째 설은 선원 이야기다. 옛날 카리브해를 항해하던 선원들이 근처 어딘가에 정박할 계획으로 돼지를 섬에 잠깐 내려놨다가 다시 데리러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안 왔는지는 모른다. 항해 중 사고가 났을 수도 있고, 단순히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설은 군사 기지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근처에 군사 시설이 있었고, 군인들이 식량으로 쓰려고 돼지를 섬에 풀어놨다가 결국 쓰지 못하고 떠났다는 설이다.
세 번째 설은 인근 주민 이야기다. 근처 섬에 살던 주민들이 돼지를 키우기 불편하거나 냄새 문제 등으로 무인도에 옮겨다 놨다는 설이다. 실제로 엑수마 주민들이 한동안 먹이를 갖다 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셋 다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그냥 이렇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어찌됐든 돼지들은 섬에 살아남았고, 번식했고,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됐다.
돼지가 수영을 한다고?

돼지가 수영을 한다는 게 낯설게 들릴 수 있다. 그런데 돼지는 원래 수영을 할 수 있다. 개나 고양이처럼 본능적으로 물에 뜨고 헤엄칠 수 있는 동물이다. 다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수영할 일이 없을 뿐이다.
피그 아일랜드 돼지들은 수십 년에 걸쳐 관광객과 함께 생활하면서 바다에 들어가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보트 소리가 들리면 스스로 바다로 뛰어들어 보트 쪽으로 헤엄쳐 온다.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서다. 관광객이 물에 들어가면 옆에서 같이 헤엄친다. 무섭거나 공격적인 행동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먹이에 집착하는 편이라 손에 음식이 있으면 세게 물 수 있으니 주의는 필요하다.
핑크 샌드 비치는 왜 분홍색인가
바하마 하면 피그 아일랜드 못지않게 유명한 게 핑크 샌드 비치다. 엘보우 케이(Elbow Cay)의 핑크 샌드 비치가 대표적이고, 하버 아일랜드(Harbour Island)의 핑크 비치도 유명하다.
왜 분홍색이냐. 이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된다. 해변 모래에 포라미니페라(Foraminifera)라는 미세한 바다 생물의 껍데기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 생물의 껍데기가 붉은빛을 띠는데, 하얀 산호 모래와 섞이면서 분홍빛이 나는 거다.
색이 진하게 보이는 건 아니다. 맑은 날 햇빛이 잘 드는 시간에 보면 분홍빛이 확실히 느껴지고, 흐린 날이나 그늘에서는 그냥 연한 베이지색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고 은은하다는 평이 많다. 인생샷을 찍으려면 오전 중 햇빛이 좋을 때가 적합하다.
바하마의 바다 색깔 이야기
바하마의 바다는 '카리브해 블루'로 불리는 색감이다. 투명도가 매우 높고 수심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 얕은 곳은 민트에 가까운 연한 청록색이고, 깊어질수록 짙은 파랑으로 변한다.
이 색감이 나오는 이유는 바닥이 흰 산호 모래이기 때문이다. 흰 모래가 햇빛을 반사하면서 물이 밝고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수심 10m 아래도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곳이 많다.
다이빙 포인트로도 유명한데, 특히 딘스 블루홀(Dean's Blue Hole)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은 해수 블루홀로 알려져 있다. 수심이 202m에 달한다. 일반 관광객도 외부에서 스노클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전문 다이버들에게는 버킷리스트 포인트 중 하나다.
바하마 날씨와 여행 시기
바하마는 열대 기후다. 연중 따뜻하지만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건기(12월~4월) 는 기온이 22~28도로 쾌적하고 습도도 낮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다만 이 시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숙소와 투어 예약을 미리 해두는 게 좋다.
우기(6월~11월) 는 허리케인 시즌과 겹친다. 특히 8~10월은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이 높아 여행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시기를 피하는 게 안전하다.
신혼여행이라면 12월~3월 사이를 가장 추천한다. 날씨가 안정적이고 피그 스위밍 투어나 스냅 촬영 컨디션도 좋다.
바하마 가는 방법
한국에서 바하마 나사우(Nassau)까지 직항은 없다. 미국 마이애미나 뉴욕,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총 비행 시간은 경유 포함 18~22시간 내외다. 거리가 있는 만큼 10일 정도의 일정이 적합하다.
나사우 도착 후 엑수마로 이동은 국내선 비행기로 약 30분이다. 피그 아일랜드 투어는 엑수마에서 보트로 이동하며, 보통 오전 출발 반나절 코스로 운영된다.
10일이라는 시간
바하마를 짧게 보고 오기엔 아깝다. 나사우, 엑수마, 하버 아일랜드를 각각 돌아보려면 최소 8~10일은 있어야 한다.
나사우에서는 시내 관광과 케이블 비치, 아틀란티스 리조트를 즐기고, 엑수마에서 피그 스위밍과 스노클링, 하버 아일랜드에서 핑크 샌드 비치 스냅 촬영을 넣으면 알차면서도 여유 있는 일정이 된다. 이동하느라 지치는 여행이 아니라 한 곳에 머물며 충분히 느끼는 여행이 가능한 구성이다.
신혼여행에서 바하마를 고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사진으로 봤을 때랑 실제가 거의 같았다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게 여행의 공식인데, 바하마는 그 공식이 잘 안 통하는 곳이라는 얘기다.
바하마 신혼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조은 여행사의 [바하마] 핑크 샌드 비치 스냅 & 엑수마 피그 스위밍 투어 10일 패키지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피그 스위밍, 핑크 샌드 비치 스냅 촬영, 다이빙 포인트 탐험까지 바하마에서 놓치면 아쉬운 것들을 10일 안에 담았다. 처음 오는 부부도 헤매지 않고 장면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일정이다.
그럼 이만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으로 최소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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